고혈압, 조용한 살인자 –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

뉴스인데일리, 25.05.27

고혈압은 혈관 내 압력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나라별로 기준은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고혈압 전단계는 수축기 혈압이 130-139mmHg, 이완기 혈압이 80-89mmHg인 경우를 말한다. 이는 정상 혈압과 고혈압 사이에 있는 고위험군으로, 이 단계에서 고혈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약 90% 이상은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본태성 고혈압’이다.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흡연, 과음, 짠 음식 섭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비만 등의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반면, ‘이차성 고혈압’은 신장 질환, 내분비계 이상, 혈관 기형 등 명확한 원인이 있는 경우이며, 기저질환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고혈압은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어 ‘조용한 살인자’로 불린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 심부전, 신부전, 실명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유병률과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관리가 중요하다. 

고혈압 치료의 목적은 혈압을 조절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추는 데 있다. 고혈압 전단계에서는 체중 조절, 식이요법, 유산소 운동 등 비약물요법을 우선 적용한다.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 동반질환, 합병증 유무 등을 평가한다.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면 위험인자 유무와 관계없이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생활요법과 병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목표 혈압은 수축기 140mmHg 미만, 이완기 90mmHg 미만이다. 다만,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경우 130/80mm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습관 개선은 고혈압 예방과 관리에서 핵심적인 요소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혈압 안정에 도움이 된다. 국물 음식은 건더기 위주로 먹고, 소금이나 장류 사용을 줄여 나트륨 섭취를 하루 5g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체중 1kg을 감량하면 수축기 혈압이 약 1mmHg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또한 금연과 절주, 충분한 수면과 휴식도 혈압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약물치료 초기에는 두통, 어지럼증, 기침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완화되고,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과 용량을 조절하면 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혈압계를 활용해 수시로 혈압을 측정하고, 스마트폰 앱 등을 이용해 기록을 남기며 혈압 추이를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 측정 혈압이 135/85mmHg 이상으로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은 충분히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합병증을 막고 건강한 삶을 유지해야 한다. 젊은 층도 예외는 아니며, 지금 부터라도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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